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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figure class="photo-layout image photo_20587 float-center" data-idxno="20587" data-type="photo" style="display:inline-block; max-width:600px"><div class="IMGFLOATING" style="position:relative;">
<img alt="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" src="https://cdn.highnews.co.kr/news/photo/202402/3926_20587_5319.png" ></div>
<figcaption>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</figcaption>
</figure>
</div>

<p>전공의&nbsp;집단사직 사태가 엿새째 이어진 25일 오전 9시쯤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.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80대 여성 환자가 베드에 누운 채 도착했다. 이 여성은 심부전 환자로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졌고, 폐에 물까지 찬 상태였다.</p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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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p>서둘러 환자를 맞은 건 전공의 A씨였다.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응급실로 출근한 A씨는 곧바로 검사를 진행했다. 환자의 염증 수치는 정상보다 약 10배 높았고, 요로감염 증상도 보였다. A씨는 전문의 B씨에게 결과를 보고했다. B씨는 이뇨제 투여 지시를 내린 뒤 건너편 베드로 발걸음을 옮겼다.</p>

<p>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응급실은 전문의, 전공의, 인턴 등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근무하는 체계였다. 그러다 인턴과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평일에는 전문의 1명이 응급실 전체를 책임지게 됐다.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전공의 A씨가 휴일에 더 바쁜 응급실 상황을 우려해 몰래 병원에 나온 것이다.</p>

<p>실제로 전공의 일부는 A씨처럼 조용히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. 몰리는 환자와 이를 맞는 전임의&middot;교수&middot;임상강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.<b>&nbsp;</b>B씨는 &ldquo;대형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근무하는 일부 전공의는 외부에는 함구한 채 몰래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&rdquo;고 말했다.</p>
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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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figure class="photo-layout image photo_20588 float-center" data-idxno="20588" data-type="photo" style="display:inline-block; max-width:600px"><div class="IMGFLOATING" style="position:relative;">
<img alt="온라인 커뮤니티" src="https://cdn.highnews.co.kr/news/photo/202402/3926_20588_5422.png" ></div>
<figcaption>온라인 커뮤니티</figcaption>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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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/div>

<p>그는 일부 전공의들이 비공식적으로 출근하는 것과 관련해 환자들은 물론 병원에 남아있는 선배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언급했다. 그러면서 &ldquo;전공의들과 의료진 파업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하는데, 다들 파업이 장기적으로 가는 것에는 우려가 크다&rdquo;고 덧붙였다.</p>

<p data-ke-size="size16">이날 응급실엔 10분마다 한 명씩 환자가 들어왔다. 접수증을 받고 원무과에 접수하는 과정부터 대기가 발생했다. 진료 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증도를 분류하는 트리아제(Triage&middot;환자분류소) 공간은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로 붐볐다. B씨는 &ldquo;응급실 환자는 매일 평균 최소 100명에서 최대 150명에 달하는데 의사 1명만으론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&rdquo;고 말했다.</p>

<p>여기저기서 &lsquo;선생님&rsquo;을 찾는 소리가 들리자 A씨와 B씨가 숨 가쁘게 환자 침대를 오갔다. B씨는 &ldquo;오늘은 다행히 교통사고 환자나 응급 환자가 아직 없어서 동시 진료가 가능한 것&rdquo;이라며 &ldquo;단순하게 보이지만 일반 병원에서 할 수 없는 봉합 수술 환자라도 오게 되면 바로 손이 모자라다&rdquo;고 말했다. 전공의 대부분이 떠난 병원 응급실은 남은 의료진이 2~3배 가량 더 일하며 버티고 있었다.</p>

<p>&nbsp;</p>

<p>하이뉴스 / 정시은 기자</p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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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/article>

						<article class="writer account">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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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a href="/news/articleList.html?sc_area=I&sc_word=takcompany1&view_type=sm" class="name">정시은 기자</a>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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